필리핀 이주 노동자인 카이로스의 가족은 불법 체류 및 카이로스의 치료로 인해 서울에서 거주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부모 모두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인 카이로스는 자폐 및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어 소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엄마는 아이의 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하루 16시간씩 온갖 잔업, 야간, 휴일 작업 등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외국인이기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엄청난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었죠.
카이로스의 자폐 치료를 위해 고가의 전문적인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만 했던 안타까운 상황.
올해 카이로스는 특수반이 있는 인근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고,
부모 역시 아이의 보호자로서 비자를 받아 합법적 신분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7월 1일은 카이로스의 온 가족이 함께 출입국 관리소를 찾아 비자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확인증을 받는 매우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카이로스 가족이 한국에 들어온지 24년 만에 비로소 두려움과 힘겨운 싸움에서 해방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류를 받아들고 문구를 확인하는 그 순간 가족의 눈에는 그 동안의 힘겨운 삶의 주마등처럼 스치며 눈물이 맺혔습니다.
이제 곧 출입국 관리소의 심사가 시작되어 몇달 뒤 합법적 비자를 얻게 될 수 있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카이로스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응원하여 주시고, 온 가족이 사랑과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